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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과후 돌봄이라는 사명감의 대한 숭고함, 지역아동센터

김해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요즘 전국적으로 실시된 지역아동센터 평가가 마무리되어 간다. 모든 센터는 3년에 한번씩 평가를 받게되고 평가결과는 점수화가 되어 등급이 매겨진다. 평가지표가 센터운영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100%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3년간의 노력이 반나절이 안되는 시간에 평가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회계점검, 안전점검, 위생점검 등 지역아동센터가 한 해 동안 받는 점검은 10건이 넘는다. 또한 사업별로 관리해야 하는 통장도 적게는 9개, 많게는 16개나 된다. 돌봄취약계층인 우리 아이들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지만 센터장 1명, 생활복지사 1명이 전부인 대부분의 센터가 이 모든 것들을 해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센터에 출근을 하면 아이들의 저녁급식을 위한 장보기가 시작된다. 장보기를 마치고 나면 한숨 돌리기가 무섭게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서 차량운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학년마다 끝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저학년 고학년이 골고루 이용하는 센터는 같은 학교를 여러번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행정업무는 아이들의 하원을 위한 차량운행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회계정리부터 연간 수십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계획까지 어ᄄᅠᇂ게 하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요즘은 방학 시즌이기에 각 센터마다 여름방학맞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평가위원들도 이러한 현장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평가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점검표를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조언을 통하여 더 좋은 센터가 되기 위한 소규모 컨설팅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이 끝난 후, 종사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평가는 마무리 된다.

 

많은 것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생활복지사 선생님부터 센터장으로서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라 속시원하다고 하면서도 이용아동들에 대해 자기자식처럼 자랑을 늘어놓으시면서 내년부터 함께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센터장님을 보면서 그들이 짊어진 사명감과 헌신에 대한 숭고함을 담당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감히 평가할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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