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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강다슬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보건진료8급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 어딜 가나 건물 안쪽에는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친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일하면서 민원인분들께 친절할까? 앞으로 친절한 공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보건진료소 발령받아 근무한 지 이제 막 2년이 되었다. 근무 초장기 때는 모든 것이 서툰 탓에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긴장된 표정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진료소를 내소하는 민원인은“이 아이 표정이 왜 이렇게 경직되어 있을까? “이번에 온 진료소장은 잘 웃지도 않네.”라고 말씀하셨다. 그 소리를 들은 이후 신경이 쓰여 언제나 웃는 얼굴로 민원인들을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이후로 “생글생글 잘 웃으니깐 보기 좋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민원인들을 대하는 것도 친절의 일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진료소를 방문하는 민원인분들의 주 연령대는 노인분들이다. 어느 날 한 노인분이 치매 판단을 위해 인지선별검사를 하러 온 적이 있었다. 인지선별검사 하게 되면 최종학력을 묻게 되는데“옛날에 학교 어디까지 다니셨어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를 여러 번 말씀하신 후 어느덧 4.3사건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다.

 

이럴 때 짜증 내고 말을 자르는 것보다 노인분들이 알아들을 때까지 여러 번 천천히 말하고 “검사만 끝나고 나머지 이야기 들어드릴게요”라고 말하면“노인네가 말이 많았지? 들어줘서 고마워~ 착하다”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작게나마 공감해드리고 배려했을 뿐인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이신다. 이런 것을 볼때마다 공감해드리고 배려하는 것 또한 친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매월 기관에서 공유되는 친절지기의 말, 친절영상, 친절사연, 친절명언을 볼 때마다 친절하게 대하자 라는 마음가짐을 늘 하게 되면서도 일이 바빠지면 무뚝뚝해질 수 있다.

 

하지만 친절하면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민원인분들을 대하도록 노력한다면 친절한 공직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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