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골(대정읍 보성리)에서 오래전부터 혼자 살아오신 어르신이다.
고령으로, 질환으로 외부 출입을 못하시는 어르신이 안쓰럽다고 동네 지인이 도움을 청했다. 년초 방문해서 상담했던 가구이다.
말씀을 이어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특출한(?) 재주를 가지신 분으로 기억했던 어르신이다. 개방적 질문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을 준수했다가는 끝을 헤아릴 수 없는 상담시간이 되어 버리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그 재주를 남한테 양도하지 않으셨다. 유쾌한 시간이 도래했다.
여자삼춘이 말씀하셨다. “요자기 옆집 할망이 곧는 얘기를 들어신디 요양보살이랜 허는 사름이 왕 청소도 해주곡, 밥도 촐려주곡, 병원도 데려다 준댄 핸게. 나도 그런거 이시민 해줘”
어르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방문에 동행한 주무관의 얼굴을 바라보니 사뭇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세월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내는 어르신의 주름만큼이나 심한 제주도 여자삼춘의 사투리와 ‘요양보살’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그 이유이리라.
문맥상 ‘요양보살’은 ‘요양보호사’ 임이 틀림이 없다고 확신해 버렸다. 장기요양서비스(재가) 중 ‘방문요양’서비스를 받든지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 중 하나인 ‘토탈케어서비스’를 받으시는 어르신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 같다고도 확신해 버렸다.
우리시는 2019년부터 초고령사회를 맞아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살던 곳에서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17억여원을 투자하여 보건·의료 등 3개 분야에 안심주거환경개선 등 총 3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에 대한 예방적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50여개 제공기관이 선도사업의 성공을 위해 같이 협력하고 있으며 그 돌봄의 일선에서 요양보호사의 땀과 정성도 함께 하고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