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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이슈


현대자동차 파업 가시화…생산 차질 우려 속 피해는 소비자의 몫?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4년 만에 파업 수순을 밟으며 사측과의 갈등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심화하는 가운데 파업 리스크까지 더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4일 현대차 노사 간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6568명) 대상 파업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대비 71.8%(3만3436명)가 찬성해 가결됐다.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세부 파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파업 찬성이 결정되면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와 부품난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월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기본급과 관련해서는 실제 지난해 현대차 상당수 생산직 연봉이 다시 1억원을 넘어섰음에도 연봉 인상 요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월 16만52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월 7만5000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순이익의 30%를 요구했는데, 작년 순이익의 30%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도 별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반면 사측은 교섭 재개 요청을 하면서 고용안정 등 타협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날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동조합을 방문해 "조속한 교섭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 이사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품질, 상품성 등에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제언을 하는 것이다"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교섭의 핵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는 회사는 물론 부품사와 소비자들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쉬면 부품사들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 여파에 소비자들은 가뜩이나 길어진 신차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의 인기 차종은 대기기간이 1년 이상 걸린다.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차량을 받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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