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중에 누구나 ‘천지연폭포’를 꼽는다. 이달부터 무사증(무비자)입국제도가 부활 되면서 태국 단체관광객 178명이 방문했을 때도 제일 처음 방문했던 곳이‘천지연폭포’다.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연간 130만명이 다녀갔고, 코로나 이후에도 연간 80만명이 넘게 다녀가는 제주 방문객 필수코스, 책으로 말하면 스테디셀러와 같은 곳이 서귀포에 위치한 천지연폭포다.
사람들은 천지연폭포에 대해 하늘(天과)땅(地)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과, 무태장어 서식지, 난대림이 우거진 문화재 보존지역 쯤으로 알고들 있을 것이다.
천지연 폭포에는 우리가 몰랐던 스토리가 많다. 지금으로부터 49년전 1943년에는 천지연폭포 아래 165㎾의 소규모 발전용량을 갖춘 수력 발전소가 건설되어 관공서와 상류층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1948년‘제주 4.3’사건이 발생한 해에는 무장대에 의해 방화 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후 1966년도에는 250㎾ 3기까지 증설하였고, 1972년도까지 총 915㎾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다가 197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제주 한림발전소의 전력공급망이 증가하게 되었고 천지연폭포 수력발전소는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천지연 생태계 보호를 위해 건물이 철거되었고 수력발전소 터에 비석과 안내판 그리고 당시 사용했던 철문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천지연의 또 하나 재미있는 역사가 있다. 제주에서 온 이형상목사가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도록 한 탐라순력도에 천지연을 그린 천연사후가 있다. 이 그림은 1702년 숙종시절 천지연 폭포에서 활쏘는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폭포의 반대편에 과녁을 설치하여 활을 쏘는 모습이 나오고, 폭포를 가운데 두고 폭포의 좌우에 줄을 동여매어 그 줄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인형 모양의 형체에 기병들이 활을 쏘는 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나온다. 수백년전에도 천지연폭포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삼아 활도 쏘고 심신을 단력 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제주도 대표 보물인 천지연폭포는 우리가 잘 보존하고 가꿔나갈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간혹 관람객 중 일부 사람들이 폭포안에 들어가 수영하거나, 폭포 위 통행 금지된 곳에서 폭포 아래를 양해 손 흔들며 지나가는 등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정당국에서 계도를 하고 있지만 문화재를 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스스로가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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