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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화의 시작

오은경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뒤뚱뒤뚱 걸음마를 뗀 지 어느새 5년이나 된 아이는 요즘 한창 열풍인 포켓몬에 빠져있다. 그 포켓몬들이 진화를 한다며 진화 단계까지 줄줄 읊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다.

 

그런 아이에게 우리 인류도 침팬지가 진화한 후손이라고 하니 못 믿겠는지 눈을 흘긴다.

 

우리 인류는 200만년 전 앞발을 들고 일어서 걷기 시작하면서 진화했다. 직립보행을 하며 시야가 확보되어 사냥감과 적을 찾기가 쉬워지고 자유로워진 팔이 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어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게 되었다. 두뇌가 발달하고 도구 사용이 가능하게 되며 우리 인류는 먹이사슬의 정점으로 뛰어올랐다.

 

현재를 살고 있는 침팬지들은 예전만큼 걷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퇴근과 동시에 배달앱으로 저녁밥을 주문하고 집에 가서는 누워서 넷플릭스 정주행을 하거나 스마트폰에 빠져있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2021년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10대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 그다음이 극단적 선택이다. 걷기는 모든 사망위험과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치매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기능을 향상하며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걷는 것이 보약인 셈이다.

 

서귀포시의 1733(1일 7천보 삼시세끼 삼삼하게) 건강실천 프로젝트 추진과 더불어 우리 중앙동에서는 주 1회 친절 힐링 플로깅데이 활동에 팔을 걷어부쳤다.

 

걷기를 통해 건강도 증진시키며 깨끗한 우리 동네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주민숙원사업으로 공원 산책로와 보도 정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안전한 야간 보행 환경 사업을 추진하며 걷기 좋은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귀포시민이라면 오늘부터 걷기앱 워크온화 함께 하루 7,000보에 도전하길 바란다. 스마트폰 때문에 등이 굽어 다시 침팬지로 돌아가지 말지어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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