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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6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함께 ‘랜선 여행’

한윤정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소득지원팀장

빗소리가 후두둑....4월 고사리 장마가 시작이다.


제주의 4월 초순이 되면 산과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여러 들꽃을 비롯하여 들녘에 ‘쏘옥’하고 고개를 내미는 봄나물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의 봄이 되는 이 맘 때쯤이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아침 일찍부터 들뜨게 하는 고사리가 대표 봄나물이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고사리를 꺾으러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누구나 한번쯤 고사리 꺾기 경험이 있다면 그 쏠쏠한 재미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예전부터 제주에선 ‘딸이고 며느리고 간에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고사리 밭은 알려 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고사리 채취는 예전 지역민들의 용돈벌이와 꺾는 재미를 주었다. 또한 이때가 되면 고사리 장마라고 해서 비가 한 차례씩 세차게 퍼붓곤 한다. 고사리 장마의 비와 안개를 마시며 자란 고사리는 토실토실 살이 오른다. 그리고 기온차로 인해 안개가 자욱하게 일어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 남원읍에서는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를 4월 23일(토)과 4월 24(일)에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아직은 좋지 않아 예전처럼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대면축제로 마련하진 못했지만, 서귀포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랜선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4월 23일 첫째 날에는 지역 동아리 공연과 사전 제작한 남원 아이들이 참여한 ‘고사리 장마 테마 스톱모션 영상’과 ‘고사리철 남원읍 영상’, 지난해 촬영한 고사리를 이용한 요리 영상도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할 계획이다. 둘째 날에는 4월 18일부터 바뀐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서 해안 올레코스 곳곳의 공터에서 자유롭게 프린지 공연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만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비대면 축제 준비로 축제기간이 끝난 후 아쉬운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해 일주일간 축제장을 개방하여 고사리 채취가 가능하고 포토존에서 고사리 축제 인증 샷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북서쪽으론 한라산과 마주하고 축제장 무대에 서서 남쪽으로 보면 바다가 한 눈에 내려 다 보인다. 이 장면를 보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며 그 동안 묵은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이다.


고사리의 효능은 말해 무엇하랴만 고사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과 베타카로틴,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엽산 등이 함유,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으며,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무기물이 풍부하고 비타민B1, B2, D가 있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머리와 혈액을 맑게 하며 열독을 풀어준다.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고사리는 단백질, 비타민 A, B1, B2, C와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지금 바로 고사리 육개장 한 그릇 뚝딱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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