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눈은 가장 빨리 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신체 부위다. 외부에 노출된 우리의 눈은 많은 양의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느라 온종일 혹사 당하기 쉽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여파로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각종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눈의 피로, 노화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중년층이라면 눈의 노화현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자기기 사용 시간 증가로 비교적 이른 시기인 40대 이후부터 노안, 백내장, 각종 눈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안과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노안, 백내장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안’은 40대 중반 이후 가까운 거리의 사물(책, 컴퓨터 등)을 볼 때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중년층이 흔히 겪는 현상이다. 노안 현상은 노화 때문에 초점 조절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이와 달리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하고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지 못하면서 시력 장애를 초래한다. 백내장은 선천성,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백내장이다. 노화뿐만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외상, 스테로이드 제제 장기사용, 각종 외부요인도 백내장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내장 발병 시 시야 혼탁, 빛 번짐, 눈부심, 색상왜곡, 복시현상(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주맹 현상(밝은 낮에 시력이 더 떨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 노안을 겪는 환자들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 가까운 것을 일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경우, 이는 노안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백내장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안 백내장 증상 초기일 때는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혼탁해진 수정체를 맑게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기 이후에는 수술만이 확실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노안 백내장 수술은 나이, 눈의 노화 상태, 수정체 혼탁 정도, 환자 불편감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하는 치료법은 ‘다초점렌즈 삽입술’이다. 다초점렌즈 삽입술은 근시, 원시, 백내장, 노안 현상을 한 번에 교정하는 수술로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체 친화적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사용돼 안정적인 교정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단초점 렌즈와 비교해 백내장, 노안을 동시 교정할 수 있고 수술 이후 돋보기안경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에는 연속초점과 다초점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테크니스 시너지라는 렌즈가 인공수정체로 사용되고 있다. 

대전 효안과의원 이효 원장은 “노안 백내장 수술계획 시 환자의 연령, 눈 각막 두께, 모양 등 안질환 유무, 직업, 생활패턴, 수술 후 적응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가장 적합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정밀진단, 첨단 검사 장비가 갖춰진 곳에서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하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안과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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