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울산 태화강의 도심 지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새벽에 태화강을 산책하면서 태화강전망대 인근 보행데크에서 삵을 봤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지난 7월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10월까지 2마리를 확인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7월 1일, 9일, 10일, 11일 등 4일간 총 6회며, 이어 10월 3일과 6일에도 1마리가 관찰됐다.
2마리 중에는 1마리는 앞쪽 왼발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관찰됐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태화강 도심 내 대숲과 지천 인근의 삵 서식은 생태계가 안정화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다만 앞발을 다친 삵과 관련해서는 "들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했거나, 유리, 칼날, 쥐덫 등으로 다쳤을 수 있다"라면서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와 관리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삵은 식육목 고양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199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보호 야생동·식물로 처음 지정된 이후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고양잇과 중에서는 몸집이 작다. 고양이처럼 생겼으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몸에 황갈색 점무늬가 있고, 이마와 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쪽보다 남쪽에 개체가 많으며, 설치류인 쥐나 새를 먹이로 하고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삵은 야행성 동물이지만 외진 곳에서는 낮에도 먹이를 찾아다닌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과 수달 등의 태화강 일원 서식 실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환경 보존과 생태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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