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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비오는날 전기차 충전, 정말 괜찮은가요?

청주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충전중 감전사고로 인해 충전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중 감전은 차량이나 충전기의 결함 및 노후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외 우천시 사용부주의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케이스 중 사용자가 컨트롤할 수 없는 차량과 충전기의 결함에 대한 부분은 차지하고, 우천시 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첨단과학단지 지상주차장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


과연 야외에 설치된 충전기는 우천시에 사용해도 안전한 것일까?


전기차를 새로 구매한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 매년 환경부 충전기 보조금이 줄어듬에 따라 기본적인 캐노피도 없이 야외에 설치된 충전기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안정성 검증은 점점 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 등 사용자 모임에서는 그간 우천시에 사용해온 경험을 근거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반 사용자가 충전기 콜센터 등에 문의를 할 경우 "방수 테스트를 거쳐 안전하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듣는 경우가 많다.


▲ 제주도의회 지상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 블루온 차량이 피복이 벗겨진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전혀 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환경부 충전기 민간보급에 참여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충전기는 생활방수 테스트를 거쳐 출시되지만 충전기와 커넥터를 연결하는 부위에 빗물이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며, "캐노피가 없는 경우라면 충전 손잡이까지 젖어있을테니 가급적 우천시에는 만지지 않을 것을 권한다"고 답했다.


또다른 B업체 관계자는 "우천시 사용은 위험하다"고 전제하며, "캐노피가 설치된 경우라도 차량과 연결되는 부분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 충전기와 차량을 이어지는 커넥터


이번에는 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커넥터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았지만 대답은 동일했다.  


우천시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전기차 충전기는 우천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방수 테스트를 거치긴 하지만, 사용환경이나 방법, 충전기와 케이블 노후화 등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우천시 감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천시에는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 설치된 충전기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충전기가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제주 지역에서는 지킬 수 없는 매뉴얼일 수밖에 없다.


제주 지역의 경우 관광지와 관공서 등의 지상 주차장을 위주로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공동주택이나 건물 등에도 지하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지상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가 오는 날이 많고 습도가 높은 지역적 특성도 충전기 감전사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악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에 설치되는 모든 급속, 완속 충전기에 차량연결부위까지 커버할 수 있는 비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 급속충전기에 설치된 캐노피 역시 차량 연결부위까지는 가려주지 못한다


문제는 환경부나 한국전력, 제주도청이 관리하고 있는 급속충전기에 비해 민간사업자들이 설치 및 관리하고 있는 완속충전기는 관리감독이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부터 충전기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며 완속충전기에 캐노피를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의 충전기 보조금 정책은 주차면에 따라 설치 가능대수를 결정한 후 충전기 1대당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예를 들어 제주 지역 100면 규모 주차장에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최대 5대까지 보조금으로 설치할 수 있으며 보조금은 처음 1기는 320만원, 이후 2기부터 5기까지는 각 280만원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사업자들은 해당 보조금으로 5기의 완속충전기 제품과 전기공사 비용, 한국전력 불입금, 주차면 도색 등, 기타 캐노피 설치 등의 비용을 모두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캐노피를 생략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봉개동 복지회관에 설치된 완속충전기, 캐노피가 없어 손잡이가 빗물에 흠뻑 젖어있다


문제는 환경부의 충전기 보조금은 매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주차면에 따라 충전기 설치대수를 결정하지 말고 보조금 액수만 결정해 그 한도 내에서 사업자와 설치 주체가 협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차면에 따라 충전기 설치대수가 결정되는 현재 방식으로는 1기당 설치단가를 절감하려는 시도가 계속 발생할 것이기에, 주차면에 따라 보조금 총액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사업자가 설치 주체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


결과적으로 주차면 100면에 비가림막도 없는 완속 충전기 5대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캐노피를 갖춘 완속충전기 4대를 설치하거나, 주차장 환경에 따라 완속충전기 2대, 이동형충전기 콘센트 10개를 혼용해 설치하는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충전 인프라 설치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 급속과 완속, 이동형 충전기가 혼합 설치되어 있는 첨단과학단지 제주테크노파크 주차장


참고로 환경부에서는 올해 민간보급을 통해 완속충전기 12,000대를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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