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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기차충전기 노후화 심각, 관련대책 마련 시급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등록대수를 바탕으로 '전기차 메카'를 자부하던 제주도의 충전인프라가 노후화 및 파손 등으로 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한국교통장애인제주도협회와 제주한라대학교 봉사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전기차충전기 안전 캠페인'에서는 제주 지역에 설치된 370개의 개방형 급속충전기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졌다.



물리적 고장이나 기술적 결함 등이 아닌, 사용자 수준의 육안검사로 진행된 이번 점검에서 제주도가 직접 관리중인 57개 충전기 외 타 기관의 충전기 상당수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져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가 대중화되며 사용자들의 잘못된 사용법까지 더해져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내 것도 아닌데... 사용자 의식개선 절실

점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닥에 던져진 충전기 커넥터였다.


▲ 관광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바닥에 던져진 충전기 커넥터, 안전사고의 원인 중 하나다


사용 후 반드시 보관함에 넣어둬야 할 커넥터를 무겁고 귀찮다는 이유로, 내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바닥에 던져두고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는 특히 전기렌터카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곽지와 관광지 충전기에서 자주 목격이 되었는데, 전기차를 대여한 고객들에 대한 업체들의 교육부족과 시민의식 결여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 대구와 제주에서 발생한 충전기 커넥터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관리소홀로 인한 빗물유입'이 지목받고 있어 보관함에 넣지 않고 바닥에 던져지는 커넥터가 늘어날 수록 안전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손된 보관함,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

커넥터 방치 다음으로 지적된 문제점은 보관함이 파손된 충전기들이었다.



▲ 보관함이 파손된 충전기들


앞서 언급한 대로 전기차 충전기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보관함에 넣어 안전하게 보관되어야 하는데, 이 보관함 케이스가 노후화되거나 파손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보관함 케이스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커넥터를 보관함에 넣어도 비바람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며, 사용자들이 보관함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꺾이고 부러지고, 유지보수 시스템 실종

가장 많이 발견된 두 가지 케이스 외에도 전기차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차량 접근을 막아 충전기 본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되는 볼라드가 통째로 뽑혀나가있는가 하면, 파손된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경우도 많았다.




▲ 볼라드 등 시설물이 파손된 충전기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또한 커넥터 등의 노후화로 인해 시급히 교체되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외 수개월째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는 충전기들도 비일비재했다.





▲ 노후화가 진행중인 충전기 커넥터. 정기적인 점검과 부품교체가 필요하다


한 대당 수천만원의 세금이 투입된 충전기들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데는 유지보수와 관리의 책임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가 직접 관리하는 충전기를 제외하고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이 관리하는 충전기들의 경우 특히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제주 지역 관광지에 설치된 환경부 충전기를 예로 들어보자.


이 충전기를 설치한 것은 환경부이고, 실제 사용자들을 충전기로 안내하는 것은 관광지 안내요원의 몫이다.


만약 고장이 났을 경우 신고접수와 수리는 환경부가 대행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내를 제주EV콜센터가 맡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 지난 9월 21일부터 시작된 전기차충전방해행위에 대한 단속권한은 제주도에 있으며, 이에 대한 신고접수는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로 이원화되어있다.


이처럼 충전기 한 대를 놓고 여러 기관의 권리와 의무가 나눠져있다보니 정작 유지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도 조치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들은 "충전기 설치와 관리주체가 나뉘어져있는 것이 신속한 유지보수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환경부가 충전기 유지보수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아예 충전기가 설치된 지자체로 유지보수 업무를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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