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토닥토닥
감귤색이 진하게 물들어 가고 귤을 싣고 가는 트럭들로 퇴근길이 분주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틀림없는 겨울의 시작이다. 이러한 풍경은 올해도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퇴근길에 짧아진 해를 느끼며 막히는 도로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연이어 떠오른다. 또 나이를 먹겠구나, 내년이 오기 전에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해 봐야지, 부모님 독감 접종 챙겨드려야지 생각하다 어두워진 길가에 자동차들의 불빛에 반짝 빛나는 먼나무의 빨간 열매가 눈에 보인다. 먼나무의 열매를 보면 사랑의 열매가 떠오른다. 사실 사랑의 열매는 먼나무와는 상관이 별로 없지만 조그마하니 빨갛고 동글동글한 모습이 사랑의 열매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사랑의 열매의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의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이며,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는 나눔의 의미라고 한다. 좋은 뜻이구나 하고 넘겼던 이 의미가 맞춤형 복지팀의 실무수습을 하게 되면서 남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마음을 실현시키는 일은 아주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사랑이 들어감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