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두툼한 겉옷을 챙겨야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낮아진 체감 온도를 훈훈하게 올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이 있지만 찾아오지 않아 외롭게 하루를 지내는 사람,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소외계층에게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행복나눔 희망뱅크’가 표선면에서 운영되고 있다. ‘행복나눔 희망뱅크’는 지역 주민들의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로 운영되고 있는 슈퍼마켓으로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운영 중이다. 대상자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생계·의료급여)이며 표선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를 통해 매월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1인당 2만 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방적인 시혜적 성격의 기부사업이 아닌 대상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수혜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표선면의 대표적인 맞춤형 복지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희망뱅크의 가장 큰 자산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의 손길을 건네는 관내 업체들과 지역 주민이다. 지난 7월에는 10명의 어린이가 저축한 돈을 기부하여 어른들을 미소 짓게 만든 적도 있었다. 현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에 실무수습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면사무소로 정식 발령을 받아 근무 중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어두운 독서실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출근하는 내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4개월이 지났지만, 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지침을 보면 해결될 것 같았지만, 막상 업무를 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모든 복지 업무는 행복e음이라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이용해서 이루어지는데, 아직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에 익숙치 않아서 시스템 창이 하나씩 뜰 때마다 쩔쩔매고 있다. 복지용어도 다양하고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열심히 배우면서 한 발짝씩 걸음마를 내딛고 있다. 지금은 업무 하나하나가 어렵지만 1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새내기가 되고 싶다. 시스템 활용 외에도 면사무소인 만큼 대민업무가 주를 이루는데, 복지 사각지대나 사회 소외계층 가정방문을 다니다 보면 문득 공무원이 되기 위한 면접을 봤었던 때가 생각이 난다.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공정함과 봉사 정신이라고 답했었다. 특히 인간다운 삶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