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오지랖의 미학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오지랖’은 보통은남의 일에 간섭이 많은 사람을 ‘오지라퍼’라고 폄하하는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오지랖’이 꼭 나쁜 것이기만 할까.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라는 벽을 쌓고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벽 너머로 ‘서울 창신동 모자 사건’처럼 사각지대 고독사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남 일에 관심없는 사람들만 있다면, 앞으로 취약계층의 고독사와 위기는 계속 될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는 벌거숭이가 된 미카엘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뿐인 외투와 장화를 신겨 집으로 데려가 보살핀 시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 세상의 세가지 진리를 배우기 위해 내려온 천사 미카엘은 사람은 ‘이웃의 관심과 사랑’으로 산다는 진리를 깨닫고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누구나 이름 모를 누군가의 호의와 관심 덕분으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오지랖이라고 쓰고, 따뜻한 관심이라고 읽고 싶은 사람들의 행위들이 나비효과처럼 이어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이 된 것이 아닐까. 대천동에서는 ‘선한 오지랖’을 부려보고자 ‘온마음, 온마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