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白의 의미
예전 조선에서는 백자가 유행했었다. 화려했던 상감청자가 사치를 풍자한다고 하여 검소의 미덕을 갖춘 백자에 미의 가치를 부여했던 조선시대, 그 가치는 일본에도 전해져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임진란이나 조선을 침범했을 때 조선의 도공들을 데려갔고, 그들만의 백자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백의민족,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을 갖고 있다. 검소한 흰옷만 입었다는 우리의 조상들을 대표하는 이 단어는 우리들의 검소함과 근면성을 나타내는 표어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청렴을 외치는 시대. 매해 공직사회에서는 각 기관별 청렴도를 측정하며 자축과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 만인이 ‘청렴’에 목메는 이 시기는 예전, 우리의 조상들이 청렴이라는 것을 외치지 않고 근면하게 생활했던 시대에 반해 오히려 찾아 헤매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사회가 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일 것이다. 매해 계속되는 청렴 기고의 홍수 속에서, 나 역시 청렴의 의미를 생각하는 글을 쓰지만, 과연 이런 날이 멈출지 생각해본다. 과연 우리는 청렴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계급차이의 논란이 일던 시기가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