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최효열 기자] 故 황예진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황 씨의 부모는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딸의 이름, 얼굴과 함께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故 황예진 씨 어머니는 사건 당시 "파출소에서 경찰 두 분이 찾아왔는데 '따님이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응급실에 있으니까 가보셔야 합니다'란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공개된 CCTV 영상 속 황예진 씨를 폭행한 건 다름아닌 남자친구 A 씨. 예진 씨 A 씨의 머리를 잡아채고, 이후 A 씨가 예진 씨를 벽에 수차례 강하게 밀치자 예진 씨가 맥없이 쓰러졌다.
이후 정신을 차린 예진 씨와 A 씨는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추가 폭행이 이뤄졌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예진 씨는 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다시 CCTV에 찍혔다.
A 씨는 예진 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워 옮겼는데 예진 씨 옷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이후 A 씨는 119에 직접 신고했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절했다는 등 거짓말을 이어 갔다.
예진 씨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법원은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예진 씨는 지난 17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현재 폭행과 사망 간 인과관계도 따져봐야 한다며, 상해치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족은 사망신고까지 미루며,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 측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겠다고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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