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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스포츠이슈


김경민 심판 "남자 경기의 여자 심판, 이제 놀랄 일 아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경민 심판,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K3리그에서 부심으로 활동했던 김경민 심판이 올해 K리그2 부심으로 승격했다. K리그 AVAR(Assistant Video Assistant Referee)로도 활동 예정인 그는 2월 3일부터 8일까지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열린 2021년 KFA 전반기 K리그2 심판 교육과 17일부터 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K리그1 심판 교육에 모두 참가했다.


김경민 심판이 K리그2로 돌아온 것은 6년만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 부심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에도 남자 체력 테스트에 꾸준히 임하며 WK리그와 U리그 등을 소화하고, 국제심판으로서 AFC와 FIFA의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다져온 그는 지난해 K3리그에 이어 올해 K리그2에 입성하며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김경민 심판은 “K리그2 심판 명단이 발표됐을 때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두 번째 경험이니 잘 할 것’이라며 응원해주셨는데, 몇 번째인 것보다 현재가 중요한 만큼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K3리그에서 함께 했던 동료 심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김경민 심판은 “그분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줘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경쟁하는 사이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경민 심판은 여자 심판이 남자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2020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다수의 여자 심판이 활약했다. 김경민 심판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심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험을 전해달라고 했다. 많은 여자 심판들이 남자 리그, 남자 대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무척 긍정적인 일이다. 나도 그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많은 자극이 된다”며 도전정신을 보였다.


2015년을 끝으로 강등 아닌 강등을 경험하고 남자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던 때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느꼈다. 김경민 심판은 “처음에는 다시 남자 경기에 투입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생각했다. 내 자신에 대해 더 엄격해지는 계기였다. 더 강하게 훈련하면서 자기관리를 해왔다. K리그2를 경험한 이후 배움에 대한 시야가 넓어져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도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민 심판의 계속되는 도전은 한국 여자 심판의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의 멘토나 롤모델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 자체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초나 유일이라는 것에 대한 큰 책임감보다는 한 명의 심판으로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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