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이 살아온 나날은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 엄마 정숙(이정은)과 헤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열렬히 사랑했던 첫사랑 강종렬(김지석)과도, 가족같이 여겼던 향미(손담비)와도 헤어지며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야 했다.
연이은 ‘어퍼컷’에 지친 동백, 필구(김강훈) 마저도 아빠와 같이 산다며 동백 곁을 떠나자 좀처럼 멘탈을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필구는 동백을 위해 떠났지만 종렬의 집에 섞여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아이의 목소리는 작아졌고, 발뒤꿈치를 들고 생활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마치 자신의 어릴적을 보듯 그늘져가는 필구를 보며 동백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흥식이 아버지, 즉 까불이 검거와 동시에 동백은 그길로 버스를 타고 필구를 데리러 갔다.
엄마에게 ‘혹’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났던 필구는 그간 숨겼던 속내를 털어냈다.
엄마와 야구 중 택하라는 동백에게 “엄마가 결혼하는 애는 나밖에 없다. 자기 엄마가 결혼하는 마음을 엄마가 알냐. 나도 사는 게 짜증난다”라며 힘겹게 뱉었다.
자신이 소녀가 되어가는 동안, 필구가 어른이 되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동백은 봄날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왔다.
용식과의 이별을 결심했다.
그 말에 봄날에 젖어있던 동백은 현실로 돌아왔다.
자신 때문에 필구가 그늘져가는 걸 볼 수 없었던 동백, 결국 용식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연애고 나발이고 필구가 먼저”라는 것.
“타이밍이니 변수니 다 개소리라고 생각”한 용식도 동백의 이별선언에 아무런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동백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래서 엄마로 행복하고 싶다는 동백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 누구도 탓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이별이었다.
앞으로 2회(PCM기준 4회)만을 남겨둔 ‘동백꽃 필 무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겐 기적 같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마지막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