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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덕로 차 없는 거리’, 전제 조건은

주민들, “주차장 확보, 교통체계 개편 선행돼야”

제주시 원도심 주민들이 생각하는 원도심 활성화는 젊은이들이 찾는 살기 좋은 원도심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주거공간 마련, 보행자거리 조성, 교통문제 해결, 상권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이승택)에서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제주시 원도심인 일도1, 이도1, 삼도2, 건입동, 용담1동 등 5개 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듣고,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200여명의 의견을 수렴했고, 1:1 대면 인터뷰도 실시했다.

 

이번에 주로 청취한 사안은 원도심 활성화 방안, 관덕정광장 복원, 관덕로 보행자거리 조성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의견 수렴 결과, 삼도2동 주민들은 관덕로 보행자 거리(차없는 거리) 조성을 적극 찬성했다. , 이를 위해서는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확충이라는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원도심 활성화 정책은 인구유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제주신항과 칠성로, 관덕정(목관아지) 등을 잇는 유동인구 유입 정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도1동 주민들은 산지천 복개 건물 철거로 환경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관덕로 보행자 거리 조성에 대해서는 산지천 사례를 들며, 상가 건물이 철거된 뒤 상권의 다양성이 훼손되면서 상권 침체 현상을 보였던 점에 비추어 일부 반대의견을 보였다.

 

또 상권을 활성화하려면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트램 등 신 교통수단을 도입해 방문객 유입의 편의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담1동 주민들도 공항과 원도심을 잇는 신 교통수단 도입을 요구했다. 그리고 문화재 보존 등 규제로 인해 지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노후 건물 리모델링 및 재건축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건입동 주민들은 제주신항은 산지천과 동부두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신항 입지가 삼도2동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개발이익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

 

그리고 관덕로 차 없는 거리 추진과 함께,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등 도시재개발 사업을 제안했고, 원도심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잇는 문화벨트조성과 더불어, 탐라문화광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도1동 주민들은 시민회관 부지에 제주도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비롯해 대형 주차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문화재 보존 등 규제로 인해 발전이 안 되고 있으며, 지원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원도심지역 주민들은 모두 관덕로 보행자거리를 만들려면 우선 주차장을 확보하고, 교통체계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리고 원도심 활성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주민 대 주민 간 갈등을 예방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도청에서는 지난 11, 관덕정광장 복원과 함께 제주시 중앙로터리에서 서문로터리까지 약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청에서는 올해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이승택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제주시 원도심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도시 기능에 활력을 불어 넣는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 도시재생사업에 주민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최종이 아닌 중간 보고서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이번 의견 수렴에 이어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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