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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해군 함정, 태풍 불면 육지 항구로 ‘도망’

제주해군기지 입지,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크루즈선 공동 이용 민군복합항 사실상 불능


제주해군기지에 주둔하는 해군 함정이 태풍이 부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육지부로 피항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도가 너무 거세 도저히 함정을 정박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제주도청 해양수산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텅텅 비어 있는 제주해군기지에 태풍이 불 때는 어선도 피항할 수 있도록 해군과 협의해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창선 해양수산국장은 태풍이 불 때는 파도가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를 넘어 쏟아지기 때문에 도저히 어선을 정박시킬 수 없다며, 해군 함정도 육지부 항구로 피항한다고 답했다.

 

제주해군기지는 도저히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엉터리 항만이라는 결론이다.



이러한 문제는 당초 해군기지 입지가 강정으로 정해졌을 때부터 강정주민 상당수가 제기하던 것이다. 제주도 최남단에 툭 튀어나온 곶이자, 그런 만큼 바람과 파도가 거센 바닷가에 대규모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게 전혀 타당치 않다는 문제 제기였다.

 

하지만 해군은 기어코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했고, 결국 이 기지는 기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수축위 현우범 위원장은 사실 여부를 다시 물었는데, 김창선 국장의 답변은 동일했다.

 

결국 제주해군기지는 크루즈 선박이 같이 이용하는 민군복합항으로서의 기능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문제는 앞으로 두고두고 논란의 중심에 남을 수밖에 없고, 책임 문제가 지속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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