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춘(立春)이다.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과 우수사이에 있는 절기이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이라 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 (建陽多慶)'의 뜻은 한마디로 봄이 시작되었으니, 크게 길하고 경사가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입춘이 되면 입춘축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봄이 오는 것 자체를 축하하면서 동시에 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한 일종의 부적이기도 하다.
입춘 관련 속담은 "입춘 추위에 김장독 깬다"로 입춘 즈음해서 김장독이 깨질 정도의 추위가 몰려온다는 뜻이다. 하루빨리 겨울의 찬 기운이 가시고 따뜻한 봄이 와 풍년이 들었으면 하는 옛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풍습이다.
또, "입춘 뒤에 눈이 오면 흉년이 든다."로 입춘이 지난 후 눈이 오면 그해 농사가 잘 안된다는 내용이다.
입춘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된다고 믿었고 반대로 이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한다.
입춘날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좋지 상황을 ‘입춘치’라고 하는데, 입춘치가 있으면 농사에 나쁘다고 여겼다.
2023년 입춘시간은 2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 43분이다.
대표적인 입춘첩 문구는 다음과 같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다.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며,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마다 평화롭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하여라.
우순풍조 시화세풍(雨順風調 時和歲 )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니,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 부모님은 오래 살고, 자손들은 길이 번영한다.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켜 불길한 것을 내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