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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진화하는 몸캠피싱…김현걸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범죄에 악용"

"여친한테 보낼까?" 동영상 유포 협박 '속수무책'

 

[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과거 악성파일을 유포해 피해자 휴대폰의 전화번호부 정보를 확보하던 몸캠피싱 범죄가 최근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피해자 계정에 연결된 지인들에게 접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딥페이크(deep fake) 활용이 보고되고 있고 앞으로 관련 기술 악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과거 몸캠피싱범들은 피해자 휴대폰에 APK 또는 ZIP 형태로 만들어진 악성코드를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악성코드를 통해 전화번호부 등 정보가 피싱범에게 넘어갔다.

 

최근에는 도용한 타인의 사진 등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DM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싱범들은 SNS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피해자들의 팔로워 또는 친구를 맺은 계정을 통해 해킹이나 악성코드 없이도 손쉽게 피해자 지인 명단을 확보한다.

 

SNS에서 접근한 피싱범들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피해자를 유도한다. 음란행위 영상 또는 사진을 확보하면 피해자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 계정에 메시지를 보내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금전을 요구한다.

 

이때 피해자들이 해당 계정을 음란물 유포 등을 이유로 신고할 경우 피싱범들이 사칭한 계정이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링크를 이용한다. 웹페이지를 만들어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거나 유튜브 비공개 계정에 영상을 올린 후 해당 링크를 인스타그램 DM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피해자 지인 계정에 보내는 식이다.

 

김현걸 디포렌식코리아 대표(現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www.df-korea.com)은 "몸캠 과정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사례들이 보고 되고 있다""최근 등장한 SNS로 접근하는 수법을 활용하면 쉽게 피해자 사진을 확보할 수 있고 앞으로 몸캠에 딥페이크가 악용되는 사례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딥페이크는 AI(인공지능) 활용해 동영상에 사진을 합성하는 기술이다. 몸캠피싱범들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면 피해자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진을 확보해 음란영상물로 제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최근 3~4년간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범죄에 악용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는 몸캠피싱 등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경찰신고를 지원하고 유포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피해자와 모니터링 현황을 공유하는 등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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