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면담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9일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선전전에서 오 시장과 서울시의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는 발언에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이날 선전전에서 "오 시장이 (전장연 관련 내용을 계속) SNS와 방송으로 해서 방송을 좋아하시는 줄 알고 그렇게 (공개방송을 하자고) 제안드린 것"이라며 "저희들에게 직접 연락 부탁드린다. (만남의) 형식은 시장님 마음대로 정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애인단체 수십개 불러놓고 면담을 진행하는 방식만 취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하는데 우리들의 의제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박 대표는 "법원 조정안에 대한 수용, 22년 동안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서울시에서 지하철을 타다가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만남의 의제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희도 (법원 조정안을 내린) 재판부에 대해서 불만이 많고, 굉장히 불평등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최소한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서로 위치가 달리 있는 사람들이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합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장연은 현재 오 시장과의 면담을 전제로 19일까지 출근길 시위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서울시는 전장연과 이번 주 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은 설 전 출근길 시위 중단을 위한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