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PCR 검사가 의무화된 지 이틀째인 어제(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중국 출발 입국자 중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어제 중국발 전체 입국자 1137명 중 단기 체류자 281명이 인천공항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7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26%로, 4명 중 1명 이상이 확진자인 셈이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강화 조치 첫날이었던 그제 양성률 20%보다 높아진 것으로 이틀간 누적 양성률은 22.7%이다.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 체류 외국인은 방역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된다.
정부는 현재 공항 인근에 최대 160명까지 수용 가능한 격리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용 인원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서울·경기에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주 전체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 460명 가운데 중국발 입국자는 약 31%인 142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는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검사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지난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5000명대로, 한 주 전보다 2.6% 감소하는 등 확진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며 정체되는 양상"이라면서도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국내로 확산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8575명 늘어 총 2929만 916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7만 8403명, 해외유입이 172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하루 새 109명 급증했는데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 증폭) 전수검사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