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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잘가 1회용품아, 그동안 고마웠어

변광수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

쓰레기 섬.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북태평양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 것으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라고도 불린다.

 

2018년 비영리 연구단체에서 연구한 결과 쓰레기 섬에는 무게는 약 8만톤·약 1조 8000억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다고 하며, 현재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 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북대서양, 남대서양, 인도양, 남태평양에도 또 다른 쓰레기 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저 섬에 내가 버린 쓰레기가 못해도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 쓰레기가 섬 크기를 키우고 물고기에게 플라스틱 양분을 준다. 그리고 쑥쑥 자라서 다시 나에게 양분으로 돌아온다. 식탁에 플라스틱 반찬이 올라왔지만 내가 자초한 일인데 누구를 탓하겠는가.

 

동 주민센터에서 환경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이런 곳에 쓰레기를 꼭 버려야 하나 싶을 만큼 다양한 곳에 다양한 쓰레기를 접하게 된다. 무심코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는지,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쓰레기를 바다에 빠트리지는 않는지, 보이지 않는 나무 사이로 각종 폐기물을 숨기지는 않는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인듯하다.

 

며칠 전부터 강화되어 적용된 1회용품 사용규제도 우리의 삶을 돌아본 결과가 아닐까. 그동안 1회용품을 사용하면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니 설거지도 하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편했는가. 물론 우리는 대부분 길거리에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도 잘했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사용했다.

 

하지만 그것이 모여 커다란 쓰레기더미가 되어 우리를 도리어 위협해 왔다. 1회용품을 생산하고 폐기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게 환경을 조금씩 상하게 해 온 것이다. 그동안 잘 사용했지만, 이제는 그만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우리 외도동주민센터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탈풀리스틱 및 음식물 다이어트 챌린지를 실시하고, 감사하게도 약 500명의 주민께서 동참 의사를 내비쳐주셨다. 텀블러와 장바구니 사용하기, 불필요한 식재료 구입하지 않고 먹을 만큼만 차리고 남김없이 먹기. 커다란 실천 사항은 아닐지라도 나무가 하나씩 모여 숲을 이루듯 우리의 작은 참여가 모여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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