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7개 읍면동 중 12곳은 이미 노인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천지동 또한 노인인구가 10월말 기준으로 25.2%로 초고령사회 인구를 훨씬 넘어선 상태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이웃과 만나는 교류 공간이고 건강도 관리하는 소중한 복지시설의 역할을 수행한다. 허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 가까이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 했다.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면서 천지동에 소재한 천지동경로당과 남성마을경로당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천지동경로당에서는 매월 경로당을 벗어나 주변 공원을 걷는 “거르마 3.3.3.”이라는 건강 프로그램을 자체 사업으로 기획하여 추진하였고, 남성마을경로당에서는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을 위해 “찾아가는 한글교실”이라는 문해교육 프로그램과 무인 정보 단말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 교육”도 진행하여 혼자서도 은행이나 식당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외에도 치매예방을 위해 컵을 활용한 난타를 하면서 율동을 따라하는 “컵타”를 배우고 노래교실, 건강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각종 제증명 발급 및 민원 신청을 위해 다소 거리가 먼 주민센터까지 방문하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어르신들이 계시는 경로당을 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상담해 드리고 고민 사항을 해소해 드리는 “찾아가는 어르신 민원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시설물에 비해 단편적인 프로그램 기획, 관리인력의 부재 등 경로당 운영의 현실적인 문제와 한계가 있다는 걸 현장에서 많이 느낀다.
경로당이 종합복지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운영 및 복지상담 등의 전문인력 배치 등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