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승하차 집회로 서울 지하철 5호선·9호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 11월 8일 (화) 오전 7시 30분부터 5호선·9호선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이로 인해 5호선·9호선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여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23분쯤 8호선 강동구청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천호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까지 갈 예정이다.
전장연 측은 당초 예정했던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곧바로 지하철로 향했다. 이날 휠체어에 탄 활동가 5명은 열차 안으로 들어가 다시 다른 문에서 내리는 등 승하차를 반복하며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이에 일부 승객이 항의하며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3일부터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있다. 이들은 △2023년 장애인활동지원예산 2조9000억원 편성 △권리 기반 활동 지원 제도 정책 마련 △2023년 탈시설 자립지원 시범사업예산 807억원 편성 △기존 거주시설 예산의 탈시설 예산 변경사용 △장애인 이동권 예산 제도 개선 △만 65세 미만 노인장기요양 등록 장애인의 활동 지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 기간에는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장연의 시위 양상에 따라 장소와 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으며, 열차 지연 등의 실시간 공지는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