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
[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30일 오전 4시 현재 146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사고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인파가 순식간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압사(외상성 질식사), 압사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0년 8월 30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250회)-위기의 순간! 죽느냐 사느냐' 코너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압사 사고'로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인파가 몰린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압사 사고, 제작진이 실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아봤다.
제작진이 100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최대한 빨리 문밖으로 탈출하도록 지령을 내린 뒤 실험해본 결과, 순식간에 출입문 쪽으로 사람이 몰려 제작진이 쓰러뜨린 마네킹은 사람들 사이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마네킹을 발견한 참가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뒤에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밀려 마네킹을 피하지 못하고 밟고 지나가거나 마네킹에 걸려 넘어졌다.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 상당수는 출입문 코앞에 올 때까지도 마네킹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소방재청 관계자는 "사람 사이 간격이 30cm 이하로 좁혀지면 사람들에 의해 시야가 가린다"며 "만약 사람이 앞에서 넘어져도 뒤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밟고 가거나 함께 넘어져 압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장과 행사장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압사, 압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질서'다.
인파가 몰린 곳에 갈 경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호루라기 등을 가져가 위험한 상황을 소리를 통해 알려야 한다. 만약 사람들 사이에서 넘어졌다면 머리를 감싸고 팔, 다리를 최대한 몸쪽으로 끌어당겨 옆으로 눕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질서와 양보,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만 지킨다면 압사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자신과 상대방 모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편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은 지난 2016월 4월 11일 종영됐다.
※ 제주교통복지신문은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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