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1월과 12월 하루 생산량을 200만배럴 생산 감소를 결정하면서다.
5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현재 2.157% 오른 93.780달러로 사고 팔리고 있다.
OPEC+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치였던 100만배럴보다 더 많은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그 밑으로 하락할 경우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감산량은 이보다는 적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무리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5만6000배럴 줄어든 4억2920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1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와 원유 재고도 각각 472만8000배럴, 344만3000배럴 감소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및 경제 성장 둔화,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4개월째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알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세계 경제와 석유 시장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OPEC+가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금리 상승과 러-우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OPEC+ 회원국인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유럽의 금수 조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