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2명이 실종 13시간가량이 지난 뒤 극적으로 생환했다. 뒤이어 발견된 실종자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전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오전 2시 15분 사이 발견된 9명 가운데 39세 남성 전 모씨와 52세 여성 김 모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두 사람은 지하주차장 내 호흡이 가능한 공간을 찾아 오랜 시간을 버텼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70세 남성 1명, 68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 5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전에도 소방, 군, 해경 등은 추가 인명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에 나섰다. 다만, 그동안 구조당국은 일렬로 서서 훑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주차장을 수색했기 때문에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힌남노가 포항지역에 물벼락을 동반한 전날 오전 7시 41분쯤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들어차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물에 잠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8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태풍 힌남노로 인해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 중 포항에서만 사망자가 9명이다. 인덕동 지하주차장 뿐만 아니라 포항 오천읍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0대 여성 한 명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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