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시위로 여름 성수기 맥주 출고에 차질이 생긴 강원 홍천군 강원공장에 본사 직원들을 투입해 제품 출고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8일 오전 8시부터 강원도 홍천군 강원공장에 본사 직원 250명을 투입해 제품 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회사는 공장 진출입로를 확보했고, 차량 30대 정도가 공장 안으로 입차해 맥주 제품을 싣고 있다. 진출입로가 차질 없이 확보돼 입차 과정에서 화물연대와 마찰을 빚는 상황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에서 계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출차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출고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6월부터 운임 30% 인상, 휴일 운송료 지급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공장의 물류 차량 출입을 막거나 방해하고 있다. 지난 6~7월에는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진출입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장이 구속됐지만,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화물연대 시위대는 지난 2~3일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으로 장소를 옮겨 공장 앞 다리를 불법 점거했다가 4일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하지만 이후 다리 진입로를 봉쇄, 물류 차량 통행을 막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선 시위로 인해 지난 2일부터 맥주 출고가 일주일 가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강원공장은 테라와 하이트, 맥스, 필라이트 등 맥주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제품 출고율은 시위 첫날 평시 대비 29%까지 떨어지고 3일 이후에는 0%대로 하락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출고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맥주 유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직원 투입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전날 입장을 내고 "화물연대가 강원공장 앞에서 불법 농성을 시작한 이후 맥주 성수기임에도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피해를 막고 당사 제품을 원하는 자영업자와 소비자들께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공급하고자 8일 오전 8시께 본사와 공장 직원 250여명이 강원공장 앞 진출입로를 확보해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는 당사 영업행위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자 정당한 영업행위이고 당사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면서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성수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농성과 관련, 경찰은 강원공장의 출입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화물연대 조합원 4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화물연대 간부 4명은 지난 4~5일 강원공장 앞 도로를 점거하다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긴급체포했던 14명 가운데 일부다. 이들은 물류 차량의 통행을 막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화물연대 시위대는 경찰의 통행로 확보에 저항하며 물류 차량을 향해 돌과 계란, 물통을 던졌고 시위대가 던진 돌에 일부 차량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동대원 2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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