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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네이버 노조, 파업까지 가나…"5개 계열사 교섭 결렬, 노동자 외면"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이 임금인상과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네이버 설립 이후 첫 파업 위기에 몰린 것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노조)는 26일 서울 상연재 시청점에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쟁의 이유는 본사와 계열사 간 처우 차이다.

 

5개 계열사는 네이버 경영지원, 서버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임금의 경우 신입 초임을 기준으로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이 연봉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2021년 기준)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도 5개 계열사에는 지급되지 않는다.

 

노조는 이날 “5개 계열사의 교섭이 결렬되고 쟁의까지 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들 계열사는 공동성명 네이버카페의 쟁의행위 개시 공지에 댓글달기, SNS 계정 팔로우하기 등의 온라인 쟁의 행위를 벌이고 있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를 비롯한 계열사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포함하고 있다.

 

공동성명은 5개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동성명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을 제시했고,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지난달 30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한 조정위원들에 의해 중지됐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인터넷 업계인 만큼 쟁의행위에도 게임 요소를 접목할 계획이다. 쟁의행위 수위에 따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으로 구분했다. 각각의 ‘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들을 ‘퀘스트’로 지칭하며 해당 퀘스트에 해당하는 쟁의행위에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퀘스트의 쟁의행위를 하는 방식이다.

 

파업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동성명 측에 따르면 ‘아주매운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에는 최고수위의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이 포함돼 있다.

 

노조 측은 “5개 계열사 업무에는 네이버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실제로 파업까지 진행된다면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도 이날 네이버 노조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번 5개 계열사 노동자 문제는 IT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차별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바뀔 때까지 IT 노동자들은 네이버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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