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거주 중인 직장인 B씨(42세)는 최근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되고 먹는 양에 비해 급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나자 이상을 느껴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그의 증상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것이었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은 신체 대사 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해 혈액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 해당 기관에 이상이 발생해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면 신체 대사에 불균형이 발생해 각종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기능 저하에 의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몸의 대사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질환으로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발생과 기초 대사율이 저하되어 더위와 추위를 정상인보다 심하게 느끼며, 소화불량, 체중증가, 피로감 그리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경우 생리나 임신 등의 이유로 호르몬 변화가 남성보다 크고,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지목된다.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거나 장기간 방치할 시 성인은 심혈관계 합병증이나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소아의 경우는 키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발병 여부 진단은 피검사를 통해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 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확인하며, 때에 따라 갑상선염이나 갑상선암이 의심될 시엔 초음파검사와 세침흡인검사를 따로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확인됐다면 호르몬 약물치료를 실시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저하된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단,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 및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평상시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데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 이 칼럼은 장태영 서울365외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