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회관은 1964년 남문로 옛 오일장 부지에 연극·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실내 체육시설을 구비한 제주에서는 리벳 기술을 적용한 첫 철골조 트러스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건축물로 제주 최초의 모더니즘 건축물 하니크라운관광호텔(구. 제주관광호텔)을 설계한 김태식 건축가의 작품이다.
김태식 건축가는 해방 이후 건축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국외 유학파 출신으로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건축사사무소 개소하였으며 1945년 12월 조선건축사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하였다.
1964년 7월 3일 개관 후 제주시민회관은 체육행사, 강연회, 미스 탐라선발대회, 탐라문화제의 전신인 제주예술제와 한라문화제의 음악제, 민속예술제 등 제주지역 문화행사, 제주시립합창단 창단 기념 연주회, 학생예술제 등 연극·음악·대중예술 분야 등에서 오랜 기간 제주 대표 공연장과 다목적 강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으며 2020년에는 문화재청이 전국적으로 건립된 지 50년 이상 경과한 근현대 체육시설 중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시설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시민회관도 그 대상 중 하나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이와 같이 역사적, 문화적,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제주 시민회관은 생활SOC복합화 사업추진에 따라 2022. 12월 철거를 시작으로 우리들 곁을 떠나게 된다.
제주시는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60년간 제주지역 문화·체육의 성장 거점 역할을 수행한 제주 시민회관의 일대와 역사적 자료 등을 기록·보존하기 위해 기록화 용역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설계자 김태식 건축가 재조명과 설계 참여 배경, 시민회관이 구조와 형식, 건축기법, 사용재료, 건축물에 부가된 요소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제주 시민회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고찰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현 제주 시민회관 스케치업 모델링(3D), 제주에서 리벳 기술을 적용한 첫 철골조 트러스에 대한 CAD 도면화, 시민회관 관련 인물 인터뷰, 시민회관 내·외부 물품조사와 정리, 시민회관 건립에서 철거까지 과정 등 연도별 생애주기 영상 제작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시민회관이 일대와 역사의 흔적을 기록하여 우리들 곁에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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