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조유나(10) 양 일가족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조 양 어머니가 수면제를 처방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 씨의 소지품에서 의약품 봉투를 발견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았고,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다만 이씨가 처방받은 수면제의 종류와 양, 이 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해당 약을 먹었는지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카드사에 요청한 의료·카드 결제 내역 자료를 토대로 일가족이 수면제를 추가로 처방받았거나, 수면유도제를 구매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 씨의 가방 안에서 의약품을 발견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씨는 지난 5월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등 단어를 수차례 검색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조 양 부모는 조 양이 재학 중이던 광주 한 초등학교에 지난 5월 19일부터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체험활동을 신청했지만, 신청한 기간이 끝난 뒤에도 조 양이 등교하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달 22일 조 양 일가족에 대한 실종 신고를 했고, 일가족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29일 완도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조 양 가족이 탄 아우디 차량을 인양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조 양 가족에 대한 부검에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약물·독극물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 불명’이라는 부검의 구두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명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의로부터 사인은 불명이지만, 익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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