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동성간 성접촉에서만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오늘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혈액이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 등으로 전파, 성적인 접촉이나 동거인 수준의 접촉이라야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2일 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주로 성소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초기 유입 사례에 하필이면 동성애 그룹 안에서 확산했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이 진단된 것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성, 이성 여부와 관계없이 피부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되는 것이기에 성관계를 맺을 정도의 접촉이면 당연히 전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브라질 경우 해외 여행력이 없는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걸렸다. 이는 지역사회에 은밀하게 퍼졌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있을지는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원숭이두창백신 접종을 희망자에 한해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백경란 질병청장은 "(원숭이두창 백신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유증상자를 대상으로만 진단 검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내국인 A(30대)씨가 질병관리청에 의심 증상을 신고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국내에서 A씨와의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입국 전날인 18일에 두통 증상이 나타났고, 입국 당시 전신에 37.0도 미열을 비롯해 인후통·무력증·피로 등과 피부병변이 보였다”며 “독일에서 의심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고 방역 당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2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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