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사용 빈도, 업무 강도 등이 높아지면서 수면장애를 만드는 요인이 과거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이러한 전자기기는 늦은 시간까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해 규칙적인 수면을 방해하기도 하고, 직장 내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인간관계 문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역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상 및 직업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적인 경험이 쌓이고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이는 다른 정신과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기분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 우울감과 불안함이 서로 악영향을 미치면서 자율신경계 및 정서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줘 매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과호흡, 위장장애 및 각종 신체장애나 공황장애 관련 증상들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 불안함이 지속되면 수면에 대한 강박증이 발생하며 불면증 및 수면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우울장애, 불안증과 같은 신경정신과 증상을 동반하면 불면증이 만성화되기 쉬워 조기에 질환을 인지하고 대처해주는 것이 긍정적인 예후에 도움 될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은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뇌 신경학적 문제에도 초점을 두게 된다. 수면과 각성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뇌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입면 장애를 일으키며, 얕은 잠을 자면서 자주 깨고 꿈을 많이 꾸는 수면 유지 장애, 잠이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중도 각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치료를 진행할 때는 이처럼 정신과 관련 문제뿐 아니라 뇌 신경학적 문제를 모두 고려한 치료를 계획하게 된다. 뇌 신경계 문제와 수면에 관련한 신경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 및 침·뜸, 약침, 추나 등의 불면증 치료를 진행하며, 불면증과 서로 연관된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에 맞춘 심리검사와 상담을 계획한다.
불면증의 적극적인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갖추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의 생활 관리를 통해 불면증의 진행과 재발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 이 칼럼은 이상욱 창원 휴한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