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일)

  • 흐림서울 26.1℃
  • 구름많음제주 25.6℃
  • 구름많음고산 26.8℃
  • 구름많음성산 25.3℃
  • 구름많음서귀포 25.7℃
기상청 제공

[기고] ‘담배로부터의 자유’

서대희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금연 상담사

“요즘은 담배 피우기가 너무 눈치보입니다.” 보건소 금연상담실에 방문한 내담자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이다. 내담자는 야외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가도 근처에 사람이 지나가면 담배 연기가 닿을까봐 신경쓰이고 직장 사무실에서는 숨길 수 없는 담배냄새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고 말한다.

 

요즘 어느 흡연자치고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일 때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불을 붙일 수 있을까? 흡연과 관련한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이 분명하다. 

 

수년 전부터 실행된 적극적인 흡연예방교육의 결과로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까지 흡연이 우리 모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요즘, 더 이상 간접흡연을 참을 사람은 없다. 요즘처럼 담배 피우기가 좋지 않은 악조건 상황에서는 금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커진다.

 

갈수록 흡연자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고 흡연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명백한 사실에 금연을 고려해보지만, 흡연자들은 오래된 친구 혹은 연인같은 담배와 헤어지는 것을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담배의 니코틴은 심리적인 의존성이 매우 강하다. 흡연자들은 흡연욕구를 해소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 불쾌감, 분노, 우울감을 경험한다. 이는 니코틴 중독성으로 인한 금단증상으로,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로 이하로 매우 낮다. ‘담배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라는 말은 개인의 의지로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 다 옛말이다. 금연보조제나 행동요법의 도움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20~60%까지 높일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금연하고자 할 때 지원받는 수준이 세계 최고이다. 그중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금연 지원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255개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서 6개월간 9회 금연상담서비스 및 니코틴보조제, 행동요법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보건소에서는 사업장이나 학교 등을 방문하여 이동 금연클리닉 및 교육을 운영하며 정해진 기간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다양한 상품을 주기도 한다. 

 

금연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필자도 한 때 흡연자였던 사람으로서 흡연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담배를 피기 어렵고 담배를 끊기는 쉬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금연하시어 흡연하지 않아도 괜찮은, 담배피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