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담배 피우기가 너무 눈치보입니다.” 보건소 금연상담실에 방문한 내담자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이다. 내담자는 야외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가도 근처에 사람이 지나가면 담배 연기가 닿을까봐 신경쓰이고 직장 사무실에서는 숨길 수 없는 담배냄새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고 말한다.
요즘 어느 흡연자치고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일 때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불을 붙일 수 있을까? 흡연과 관련한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이 분명하다.
수년 전부터 실행된 적극적인 흡연예방교육의 결과로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까지 흡연이 우리 모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요즘, 더 이상 간접흡연을 참을 사람은 없다. 요즘처럼 담배 피우기가 좋지 않은 악조건 상황에서는 금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커진다.
갈수록 흡연자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고 흡연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명백한 사실에 금연을 고려해보지만, 흡연자들은 오래된 친구 혹은 연인같은 담배와 헤어지는 것을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담배의 니코틴은 심리적인 의존성이 매우 강하다. 흡연자들은 흡연욕구를 해소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 불쾌감, 분노, 우울감을 경험한다. 이는 니코틴 중독성으로 인한 금단증상으로,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로 이하로 매우 낮다. ‘담배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라는 말은 개인의 의지로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 다 옛말이다. 금연보조제나 행동요법의 도움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20~60%까지 높일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금연하고자 할 때 지원받는 수준이 세계 최고이다. 그중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금연 지원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255개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서 6개월간 9회 금연상담서비스 및 니코틴보조제, 행동요법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보건소에서는 사업장이나 학교 등을 방문하여 이동 금연클리닉 및 교육을 운영하며 정해진 기간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다양한 상품을 주기도 한다.
금연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필자도 한 때 흡연자였던 사람으로서 흡연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담배를 피기 어렵고 담배를 끊기는 쉬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금연하시어 흡연하지 않아도 괜찮은, 담배피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