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32년 전 맥도날드의 모스크바 진출은 소련의 개방과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맥도날드는 16일 성명을 내어 “러시아에서 영업한 지 30년 이상이 흐른 뒤, 맥도날드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와 예측불가능한 사업 환경은 러시아에서 지속해서 사업체를 소유하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내 사업장을 러시아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며 "맥도날드 상표와 로고는 인수 기업이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던 때인 1990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소련 내 첫 점포를 냈다. 냉전 시대에 맥도날드가 소련의 심장부에 점포를 낸 것은 소련 개방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이었고, 시민들은 서방의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소련이 해체된 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정착한 러시아에서 맥도날드도 확장했고, 현재 러시아 내 종업원은 6만2천여명에 달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으로 침공한 이후 3월 초 러시아 850개 점포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을 보유한 미국 외식업체 얌 브랜즈와 스타벅스도 함께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맥도날드는 투자상각 및 외환손실 등 12억~14억 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식당 폐쇄를 시작한 맥도날드는 모든 거래가 끝날 때까지 러시아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서방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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