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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예이슈


‘작품마다 초면’이라 불리우는 배우 조현철, 화보와 인터뷰 공개

 

[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 기자] 넷플릭스 ‘D.P.’의 조석봉 캐릭터로 영화 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의 ‘코스모폴리탄’ 5월 호 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대중에겐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충무로에선 일찍이 연출 천재 감독으로 촉망받는 조현철은 감독 8인의 단편영화 제작기가 담긴 티빙 오리지널 웹 예능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이하 ‘전체관람가’)에서 ‘부스럭’을 선보이며 연출가로 나선다.

 

조현철은 ‘부스럭’에서 감독과 배우 역할을 동시에 해냈는데, 상대 배우로는 천우희가 주연을 맡았다. “2017년에 드라마 <아르곤>에서 만나 알고 지냈거든요. 지난해에 우희 씨가 예능 ‘바퀴 달린 집’에 함께 출연하자고 제안했는데, 마침 저도 ‘전체관람가’ 제안을 받은 시기였던지라 주거니 받거니 섭외하게 됐어요. 우희 씨는 배우로서 갖고 있는 얼굴이 너무 대단했어요. ‘아르곤’ 때는 연기를 함께하니 실감할 기회가 없었는데, 감독으로서 화면을 모니터링하게 되니 훨씬 더 잘 보이더라고요. 우희 씨는 현장에서 태도는 정말 밝은데 연기에 돌입하면 엄청난 걸 보여줘요”라는 게 배우 천우희를 바라보는 감독 조현철의 작업 후기.

 

‘전체관람가’는 관찰 예능 특성상, 영화 촬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 수십 대의 카메라가 영화 촬영 현장을 찍는 독특한 그림이 펼쳐졌다. 이에 조현철은 “24시간 관찰당하는 가운데, 연기자가 제정신으로 뭔가를 하려면 어떤 역할을 연기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계속 어떤 역할 놀이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근데 그게 현실에서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모두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잖아요? 문제는 많은 경우 그 역할 놀이가 개인의 정체성을 제한한다는 거예요. 이를테면 우리 모두 사랑을 할 때 한 번쯤은 멜로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을 모방하잖아요. ‘그게 과연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소회를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부스럭’을 먼저 공개했지만 타임라인 상으론 첫 장편영화 ‘너와 나’를 먼저 촬영했다. ‘너와 나’는 수학여행 전날 두 친구가 다투고 화해하다 서로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하루에 관한 이야기. 소녀들의 우정과 수학여행을 소재로 첫 장편을 구상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6년 2월에 어떤 사고를 계기로 죽음을 실감했어요. 언젠가는 모두가 죽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지게 될 거라는 것도요. 죽음 앞에서 아름다움과 공포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어요. 그해 4월에 세월호 2주기가 가까워올 무렵 꿈을 꿨는데, 광화문에 있는 애들 영정 앞에서 내가 꿨던 아름다운 꿈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나름대로 낭만적인 서사를 만든 거죠. 근데 막상 영정 앞에 서니, 그런 생각이 진짜 철없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졌어요. 정작 애들은 여기 없는데, 꿈 얘기를 해주겠다는 제 감성이 한심해서 깊은 무력감으로 다가왔어요.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니 영화를 만들게 됐죠.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한 건 아니에요. 반드시 한 번은 내뱉을 수밖에 없는 얘기였고, 일종의 제 욕망이죠. 사실 저는 5년 동안 계속 이 이야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이 저와 가까이 있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일이 상당히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라는 생각을 밝혔다.

 

궁극적으로 영화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종종 이 세계 자체와 저와 우주, 시공간, 이 모든 게 허상이라는 의심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느끼는 건 사랑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사랑이라는 것은 남녀가 사랑하는 열렬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이 세계가 작동하는 아주 근본적인, 근원적인 힘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요즘은 매일 목련을 지켜보는데, 목련이 겨울 동안 자기 줄기에서 수액을 순환시키고, 겨울 눈을 틔워 그 안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우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를 맺는 작동 방식 안에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나저러나 사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라며 영화인으로서의 비전을 드러냈다.

 

조현철 감독은 상업 영화 연출은 이제 시작이지만 독립 영화판에서는 뼈가 굵다. 한예종 재학 시절 독립 영화 ‘영아’에서 배우 김고은과 멜로 연기를 펼치기도 하는 등 이력이 다양하다. 영화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 그는 친한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작가, 연출자예요. (박) 정민이랑도 친하고. (학창 시절에) 정민이는 옷을 잘 입었어요. 학교 다닐 때 자기를 잘 꾸미는 친구였죠. 저는 거의 숨어 지내는 학생이었고요. 자기가 더 잘나갔으면서 저한테 자꾸 천재라고….(웃음)”라며 친구 박정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현철의 자세한 인터뷰와 화보는 ‘코스모폴리탄’ 2022년 5월 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빙 오리지널 웹예능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4월 28일에 공개된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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