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강석 기자] 유독 한국인들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에 각종 위장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위장 질환 중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위축성위염’을 들 수 있다. 위축성위염은 위염 증상이 만성화돼 위장 점막이 얇아지고 위축된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정상인보다 위암으로 발생할 확률이 2~4배 이상 증가하고, 위 점막이 장 점막의 상태로 변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축성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진통제, 소염제 등 약물남용,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담배, 커피 등의 요인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점막이 위축되고 얇아지는 원인을 심장과 콩팥의 문제로도 보고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위장으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위장 점막이 빈혈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서 위장 점막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한 우리 몸에서 콩팥은 윤활유와 같이 진액을 저장하고, 위장에 뮤신이라는 점막 보호 물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콩팥이 약해지면 이 점액이 위장으로 잘 공급되지 않아 위축성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잘못된 식습관으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에서 발생한 담 독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담 독소가 위장 점막은 물론 위장 근육층을 포함한 외벽에도 영향을 미쳐 굳게 만든다. 위장 조직이 담 독소로 굳어지면 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져 위축성위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심장과 콩팥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위축성위염은 본래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콩팥 내에 진액을 충분히 보충해 콩팥의 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단 환자의 상태,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기간이 상이할 수 있어, 치료 전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평소 위축성위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위장에 자극을 덜 주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이나 카페인, 음주는 피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위축성위염은 방치하면 위암이나 장상피화생을 발생시킬 위험이 높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 칼럼은 위담한방병원 노기환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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