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41만 8092명이다. 우리 몸의 감각 중 청각은 시각만큼이나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감각으로, 청각장애나 난청을 겪게 되면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직장을 비롯한 여러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국내 난청 환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늘고 있다. 노화로 인한 청각 및 뇌기능 저하가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오는 2026년까지 65세 이상 인구의 30%가, 75세 인구는 50%가 난청 질환을 앓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난청 환자 중 30대 이하의 비율은 1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은 이제 노년기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청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질환이다. 난청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전음성 난청, 감각 신경성 난청 그리고 혼합성 난청이 있다. 이 세 가지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은 병변의 위치이다. 외의, 중의, 내의로 이루어진 청각 기관의 병변 위치에 따라 종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난청 환자라고 모두 같은 상태인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난청의 원인과 정도가 다르다.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 중등도 난청과 보청기가 소용이 없는 심도 난청으로 구분된다.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적절하게 교정하지 않는다면 일상 속에서 불편함과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의료진과 상담 후 보청기 처방 등 청각장애 교정 등 처방을 진행해야 본인에게 맞는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보청기는 사용자의 청력을 바탕으로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증폭해 청취와 의사소통 능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보청기가 도움이 될지, 어떤 형태의 보청기 사용이 가장 적절할지, 다른 청각 장애가 있는 건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고막 검진, 청력 검사를 통해 원인과 정도를 규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침습적인 의료기기인 만큼 귀에 발생할 질환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착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보청기를 구매하고,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도 주기적인 청력검사 및 조율을 통해 본인의 청력 상태 및 감도에 맞춰 소리의 증폭 정도를 조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 이 칼럼은 유순일 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