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강석 기자]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주부 L씨(36세,여)는 식사 후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잘 안 되는 증상을 겪었다. 바쁜 육아와 집안일로 인해 끼니를 거르거나 급하게 먹는 탓이라고 생각해 꾸준히 소화제를 복용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져 잠도 못 이룰 정도가 돼 병원을 찾았고, 위축성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축성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얇아진 상태를 말하며 만성위염의 흔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위 점막이 위축되고 얇아지면 장 점막의 형태로 바뀌는 장상피화생도 동반될 수 있다. 위축성위염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를 할 필요성이 있다.
위축성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위장 운동성의 저하’라 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 헬리코박터균 감염, 스트레스, 과음과 폭식 등의 습관에 의해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위의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과 손상으로 위축성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위장 점막이 위축되고 얇아지는 위염의 원인을 소화를 돕는 심장과 콩팥의 문제로 설명한다.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스트레스, 긴장을 받을 경우 위장으로 혈액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위장 점막을 위축시킨다. 콩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위장이 외부 공격에 취약해지면서 위축성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외에 위축성위염의 또 다른 원인으로 담 독소를 들 수 있다. 담 독소는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이다. 담 독소로 위장조직이 굳어지면서 위장이 무기력해지고 위축성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강진희 부산위담한의원 원장은 “위축성위염을 유발하는 심장과 콩팥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보신법 등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위축된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콩팥 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진액을 보충해주어 콩팥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담 독소로 인한 위축성위염은 한약 요법을 이용해 위와 장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위장의 운동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다만 치료는 환자의 상태 및 증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축성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야식을 즐겨먹거나, 폭식 또는 과식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루에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적당량 먹도록 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위장의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불편하고 쓰릴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정밀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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