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우리말로 귀울림을 뜻하는 이명. 외부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귀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리를 느끼는 현상이다.
보통 난청을 가지고 있다면 이명 발병률이 60% 이상으로 높다. 난청이 없어도 10~20%의 정상인도 생길 만큼 흔한 증상이다. 원인은 환자에 따라 알 수 있을 때도 있지만 정확한 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서 이명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가 각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말초신경계통 즉, 달팽이관 내의 외유모세포, 내유모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해 나타나는 이명이 있다.
반면 중추성이명은 달팽이관이 돌발성 난청이나 질환 이후 손상을 받고 활동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기전이다. 다시 말해 달팽이관이 손상을 받고 만성이 되면 뇌가 직접 기능을 관장하며 이 과정에서 신경의 과발달 및 과신호로 인해 이명이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청력의 손상으로 인해 머리에서 감소한 청력만큼의 소리를 만들어 내며 이로 인해 이명이 들린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 밖에 우울증과 연관이 크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명은 사람마다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온종일 느끼는 사람도 있고 평소 잘 못 느끼다가 조용한 환경에서 더 심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밤에 생활 소음 감소로 이명이 더 크게 들려 수면장애를 초래해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주로 ‘삐~’하는 소리가 가장 많고 매미 소리나 풀벌레 소리 혹은 기차 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난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난청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장소나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도 돌발성 난청과 이명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담배, 커피 등 신경계를 자극하는 기호식품도 마찬가지다.
치료과정에서 과거에는 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통해 억제하고 제거하려던 시도들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청신경계의 이상 신호를 중추신경계에서 잘못 받아들여 잘못된 인식과정이 생겨난 것을 교정하려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이명재훈련 치료다.
치료방식은 다양한 접근 방향이 필요하다. 설문지나 면담 등을 통한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이명의 양상을 파악하고 이명과 연관된 질환이 있는지 기본적인 검사들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난청의 유무 및 정도를 알 수 있으며 결과를 환자와 충분히 공유해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인지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는 원인을 알고 이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감소시키고 이명에 대한 신체반응을 습관화를 통해 없앨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소리치료다. 소리 발생기 및 보청기, 생활환경음, TV, 음악 소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명 인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인지하는 수준에 있던 이명을 이런 소리 치료를 통해 점점 무의식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과정이다.
이외에도 경두개자기자극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과활성화된 중추청각계를 직접 자기장으로 자극해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명은 생활에 많은 불편감을 주는 질환이다. 방치 말고 관련된 검사와 치료를 체계적으로 시행해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창원 신세계이비인후과 이형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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