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최효열 기자] 진명여고의 군인을 조롱하는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다.
진명여고는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다"며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군 장병을 조롱하는 뉘앙스의 위문 편지가 공개된 바 있다.
위문편지에는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의 글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라며 성희롱 적 발언을 남겼다.
이 위문 편지는 서울 한 여고에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여고생들이 비난을 받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 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자 A씨는 "특히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 편지 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 위문 편지가 강요된 진명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 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며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건 큰 문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게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청원은 현재 10만 명에 달하는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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