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999년 전 세계 실명 및 시각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을 25% 수준으로 감소시키겠다는 취지로 ‘Vision 2020’ 캠페인을 시작했고, 종료되는 시점이었던 작년 World Report on Vision(세계 시력 보고서)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보다 고소득 국가에서, 정보인프라가 좋고, 진학 경쟁이 치열한 곳일수록 근시 유병률이 높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지역의 근시 인구는 53.4%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청소년으로 한정하면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추정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도시 청소년으로 한정할 경우 97%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초등학생으로 한정한 대한안과학회의 유병률 현황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8~15%,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46.2%, 2010년대 80.4%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대별로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진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근시는 굴절 이상 중 하나로 가까운 것을 잘 보고 먼 곳을 잘 보지 못하는 현상이다. 근시의 원인은 물체의 상이 망막 앞에 맺히기 때문인데 눈의 성장과 함께 진행되고 성장기와 함께 멈춘다.
그렇기 때문에 유소아, 청소년기에 예방과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한다. 시력검사를 통해 근시를 진단받으면 일반적으로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아 두어야 할 점은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안질환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
다른 안질환을 부르는 이유는 안구의 크기와 연관이 있다. 성장기에 안구가 커지면서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막도 늘어나고 따라서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해진다. 두께가 얇아져 약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의해 다양한 안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얇고 약해진 망막에는 변성이 생기기 쉽다. 망막에 변성이 생기면 그 문제를 자각하기가 힘들다. 변성이 생긴 망막에 구멍이 생기고 결국에는 떨어지게 되는 데 이를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박리는 실명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번 발병되면 되돌이킬 수 없고 점점 악화하기에 주의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라 상이하지만, 근시 억제력에 도움을 받을 방법이 있다.
가장 오래된 방법인 아트로핀 점안은 부교감신경 억제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농도와 횟수를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간단하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방법들과 다르게 근시 억제의 효과만 있어서 일상생활 중에 렌즈와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눈부심과 근거리 시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수면 시 착용하는 드림렌즈는 렌즈 안쪽의 오목한 부분과 눈꺼풀의 압력으로 각막을 편평하게 만드는 원리로, 성인의 경우에는 교정시력의 효과를 볼 수 있고, 근시를 가진 유소아청소년에게는 교정과 근시 억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활동 중에는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마다 안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하고,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각 특성과 장단점을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임현택 바른눈서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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