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가장 흔한 안과 질환은 굴절이상 즉, 눈 도수의 이상(근시, 원시, 난시)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근시다.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학구열과 전자기기 보급률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근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근시가 있으면 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혀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는 대부분 안구의 성장이 정상적인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길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며, 눈의 흰자위 즉, 공막의 단백질 구성에 변화가 생겨 공막이 쉽게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발생기전이 된다.
근시의 문제점은 시력 저하다. 잘 보기 위해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이로 인한 불편함이 발생한다. 하지만 안경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오히려 사소한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안구의 성장이 멈추지 않고 지나치게 빨리 성장하여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고 근시가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근시가 심해지면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로 악화하는데 이렇게 악화하면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 중증 안과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 질환들은 심하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중요 질환이고 근시의 정도에 비례하여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 때문에 근시가 있으면 단순히 안경을 맞춰 시력을 교정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로 악화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안구 성장이 끝난 후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 등을 통해 근시를 교정할 수 있으나 이 역시 근시의 정도가 낮을수록 더 치료결과가 좋다. 따라서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최대한 성장기 동안 안구의 지나친 길이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근시 진행을 예방하는 선제 대응이 긴요하다.
근시진행을 예방,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안약인 아트로핀(부교감 신경 억제제), 하드타입의 굴절교정렌즈(일명 드림렌즈), 소프트타입의 일회용 특수렌즈 MiSight가 있다.
성인이 보통 안경을 맞출 때는 시력이 나빠졌다고 생각될 때 안과를 거쳐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스스로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 자발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시력표를 이용한 시력검사가 가능한 3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시력검사, 안과 검진을 받은 것이 좋다. 3세 이전에도 시력증상이 의심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안과 검사가 가능하다.
시력에 이상이 있다면 평가된다면 그 원인을 파악한 후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는 잠자는 동안 착용해 근시와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특수 콘택트렌즈다. 원리는 수면 중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 후면으로 각막이 편평하게 만들어져 마치 라식 수술을 받은 것처럼 시력이 교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렌즈를 빼고 나서도 교정된 시력으로 낮에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이 제한이 없어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소아, 청소년은 물론이고 수술 없이 시력 교정을 하고 싶거나 직업상 안경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착용할 수 있다.
렌즈와 각막이 접촉하기 때문에 각막염, 각막염색, 각막미란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눈 상태와 근시, 난시의 경중에 따라 사용의 제한이 있어 전문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착용과 관리상의 주의점도 있어 부모의 관심이 대단히 중요하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예방하는 방법 중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눈피로를 증가시키는 생활환경을 바꿔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전자기기 사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업무와 학습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눈의 사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생활습관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전)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눈건강시력관리 연구책임자’였던 임현택 바른눈서울안과 원장은 "바른눈행동치료 1,2,3,4,5원칙의 생활화를 통해 아이들의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원장은 "바른눈행동치료 1,2,3,4,5 원칙이란 1일마다 2시간씩 야외활동을 하고, 30분 동안 근거리 시각 활동을 한 후에는 4미터 이상 먼 곳을 5분 동안 바라보는 생활습관이다"라며 "특히 밝은 햇빛 아래 야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을 때 근시도 예방되고 눈은 더욱 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임현택 바른눈서울안과 원장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