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달력도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달력을 넘겨보며 오늘 하루, 올 한해는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나는 그들에게 친절한 사람이었을까? 얼마 전 퇴근길 라디오에서 어느 방송사 캠페인을 듣게 되었다. ‘당신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배려하는 사람입니까? 나는 사람입니까? 나는 존중받는 사람입니까? 생존과 성공을 위해 우린 모두 혼자만 빨리 달려왔습니다. 나와 다른 나와 상관없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괜찮은, 아름다운, 소중한 사람. 함께 사는 즐거움. 시작은 배려로부터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라는 캠페인이었다. ‘배려’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생각한다. 친절의 시작은 배려다. 누구나 친절한 사람이 되고자 하지만, 종종 몰리는 업무와 뒤에 대기하는 민원인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들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야 할 때, 화가 난 민원인들을 설득하는 등의 상황이 생긴다. 이때, 예민한 마음은 긴 코로나로 인해 생긴 투병한 칸막이처럼 마치 민원인과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곤 한다. 이때,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마음의 벽은 허물어지고 친절로써 응대할 수 있을 것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가 정착한 지 근 10년이 다 되어감에도 여전히 인감증명제도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 같다. 인감담당자로서, 인감증명서와 효력은 동일하나 훨씬 안전하고 간편한 본인서명사실확인서의 발급을 안내하면, 민원인들이 여전히 본인서명사실확인서에 대해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인감증명서와 비교하였을 때의 본인서명사실확인서의 장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보고자 한다. 첫째, 본인서명사실확인서는 인감증명서에 비해 안전하다. 대리발급이 가능한 인감증명서의 경우 위임자의 자필로 작성된 위임장을 제출해야만 하는데, 이 경우 대리인 임의로 위임장을 허위작성하여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같은 방법으로 사망자의 인감증명서를 발급받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위변조나 부정 발급 등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는 인감증명서에 비해 본인서명사실확인서의 경우, 대리발급이 불가능하므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발급되는 경우가 없어 안전하다. 두 번째, 본인서명사실확인서는 간편하다.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본인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에서 최초로 인감 등록 신고를 해야 한다. 이후 전국 주민센터에서 발급은 가능하나 인감(도장)의 훼손, 분실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