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세계가 인정한 보물, 람사르습지 물영아리
물영아리습지를 탐방하다가 아기노루와 눈이 마주쳤다. 행여나 놀라 도망갈까 조용히 쳐다보았더니, 습지 한가운데서 노루 여러 마리가 목을 축이고 있다. 제주 전역에 가을가뭄으로 곳곳이 메말랐지만, 물영아리습지에는 물이 고여 있어 노루가 찾아온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생명을 머금고 있는 물영아리오름습지. 드디어 올해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람사르습지도시로 국제인증 되었다. 람사르습지도시란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활동한 곳으로,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받은 도시이다. 서귀포시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되어 오는 1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증서를 수여받는데 인증범위는 남원읍(물영아리오름습지)지역, 인증기간은 6년이며 혜택으로 람사르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타 습지, 갯벌과 달리 물영아리오름습지는 기생화산구로 오름 정상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제주만의 특성이 있다. 아름답고 신비한 곳인 물영아리. 탐방로 초입에는 넓고 푸른 초원과 방목되어 있는 소떼를 볼 수 있고, 상쾌한 숲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서 신비한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과 피부로 흠뻑 느낄 수 있다.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