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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스포츠이슈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경쟁 파트너, 강릉중앙고와 강릉문성고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강릉중앙고와 강릉문성고는 강릉축구 발전을 위한 경쟁 파트너다.


두 팀은 지난 24일 횡성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2021 전국고등축구리그 강원 권역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날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히 승패 여부를 떠나 신(新)라이벌전으로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1935년 창단한 강릉중앙고는 강릉제일고라는 유서 깊은 라이벌이 있다. 1941년 강릉제일고 축구부 창단 이후 지금까지 80년 간 이어져 오고 있는 고교축구의 대표 라이벌이다. 하지만 2012년 강릉제일고가 강원FC 산하 유소년 팀으로 지정되며 고등리그에서는 두 팀이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됐다. 프로 유스팀은 일반팀과 다르게 별도의 권역리그를 치르기 때문이다. 전국대회를 제외하면 1970년대부터 단오제에 맞춰 진행하는 강릉 정기전만이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무대다.


그 사이 강릉문성고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2007년 창단해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강릉문성고는 창단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다음 해에는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를 모두 제치고 영동권역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는 프로 유스 명문인 울산현대고(울산현대 U-18)를 꺾고 4강에 오르며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강릉문성고는 창단 이후 강릉중앙고와 수차례 맞붙었다. 경쟁의식은 자연스레 생겨났다. 전적도 팽팽했다. 같은 권역리그에서 만날 수 있기에 두 팀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이 날 경기 내용도 혈투에 가까웠다.


강릉문성고의 유재영 감독은 두 팀의 관계에 대해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경쟁 구도는 강릉중앙고와 강릉제일고이지만 우리 강릉문성고도 강릉중앙고와 계속 만나면서 경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릉중앙고의 이태규 감독도 “강릉문성고를 라이벌이라 말하기엔 다른 상대(강릉제일고)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면서도 “강릉문성고는 강릉에서 함께 경쟁하고 성장하는 파트너”이라고 이야기했다.


강릉중앙고의 팀 매니저인 최은정 씨는 “강릉중앙고에게 강릉문성고는 강릉제일고만큼 경쟁심을 갖게 하는 존재”라면서 “둘 사이가 앙숙까지는 아니지만 서로가 권역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만큼 꼭 이기고 싶은 존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릉중앙고에게 있어 강릉문성고는 건전한 경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자극제다. 하지만 이 관계에서 경쟁을 빼도 남는 건 분명히 있다. 양 팀 감독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동료 의식’과 ‘강릉축구의 발전’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치열하게 싸우지만 경기장 바깥에서는 함께 발전하는 좋은 동반자다. 두 팀의 경쟁은 강릉축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유재영 감독과 이태규 감독은 경기장 바깥에서도 서로 생각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사이다. 경쟁자보다는 동료에 가깝다. 두 감독은 강릉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건전한 경쟁과 상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다가오는 5월 강릉중앙고와 강릉문성고는 강원 지역에서 열리는 2021 금강대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이 금강대기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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